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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어르신 '인터넷이 효자손'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09
05-11 어르신 '인터넷이 효자손'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정자 할머니는 요즘 인터넷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아침 식사를 한 뒤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가족 홈페이지에 식구들이 올린 글도 읽는다. 오후에 손자·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채팅도 한다. 특히 할머니가 올려놓은 노래와 글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요즘 인터넷을 사용하는 노인들, 이른바 '노티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60대이상 연령층 인터넷 사용 비율은 6% 정도로 아직 미국 등의 20%대에는 못미치지만, 고령화 사회를 반영하듯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 검색대회'에는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린다. 요즘 노년층 네티즌들은 단순히 인터넷을 검색하는 정도를 넘어 직접 뉴스 등 콘텐츠를 생산하고, 복지·노인 관련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노인들이 스스로 '디지털 격차'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단순검색·채팅 넘어 정보·뉴스생산 노익장
커뮤니티 100여곳 북적 전문사이트도 잇단 개설
배우기 어렵다구요? 복지관 노크하시면 ''옳거니!''

■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아요''=대부분의 지역 노인사회복지관에서는 노년층을 위한 무료 인터넷 강좌가 운영된다. 보통 오전 시간을 활용해 1주일~3개월 코스로 운영되며 글만 읽을 수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 북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남성들과 함께 강좌를 듣는 것을 꺼려하는 여성 노인들을 위해 따로 여성전용 강좌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지역에 무료 인터넷 강좌가 없다면 노인들 정보화사업을 벌이는 실버넷( www.silvernet. ne.kr)에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후원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2000년부터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방학을 활용해 55세 이상 노인들에게 7~10일가량 집중적으로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정보문화진흥원 박문우 대리는 ''노년층은 인터넷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접하기만 하면 청소년들보다 더 열심히 사용하고, 활용 범위도 게임 등 소비적인 측면보다는 정보검색, 상담 등 생산적인 영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노티즌 카페에는 사회 참여와 낭만이=노년층의 사이트가 옛날 이야기만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만드는 실버넷 신문에는 경쟁을 통해 선발된 20여명의 '실버 기자단'이 열띤 취재를 통해 올린 글들이 인기다. '여성 노인의 성생활', '도쿄 긴자의 101세 할머니 바텐더' 등 노년층의 이성 교제와 사회 참여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글들이 많다. 이곳 자유게시판에서는 탄핵과 총선 정국에서 열띤 정치 토론이 열리기도 했다.

다음 카페 '청춘닷컴'(cafe.daum.net/djsw)에서는 연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사색 깊은 글들을 만날 수 있다. 간결하고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시 한편에 어울리는 그림을 첨부한 맛깔스런 '작품'들이 많다. 특히 '운문사 너머의 노송지대'처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물씬 담는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 노년층 네티즌들은 인터넷 상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칭과 예의를 잊지 않으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70대 이상의 네티즌들은 일본어로 된 대화명을 갖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고, 소모임을 결성해 영어 공부를 하는 열성파도 있다.

현재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노년층 관련 커뮤니티가 100여개에 이른다. 노후닷컴(www.nohoo.com), 실버월드(www.silverworld.com) 등 노년층 전문 사이트도 늘어가는 추세다. (표 참조)

노인용품 판매 회사들이 개설한 사이트도 크게 느는 추세인데, 이들 가운데는 노인들의 주머니를 노려 터무니없이 가격을 부풀린 사이트나, 사기성 사이트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2004-05-13 16: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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