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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미국 vs 대한민국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906
2006/03/14 20:01

점수는 3:7
오늘 경기는 3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왜? 우리팀이 주자로 많이 나갔고, 상대팀 역시 볼넷 등으로 자주 나갔기 때문이다.

주심의 스트라익 존이 약간은 애매모호했으나 한국은 내가 본 다른 경기와 달리 그동안 든든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타자들이 골고루 쳐주어서 주심의 볼 판정은 승리자의 아량으로 봐줄 수 있었다.

오늘의 승리는 말 그대로 진정한 승리다.
난공불락까지는 몰라도 미국은 또 일본보다 더 오래된 프로 역사를 갖고 있고, 무지 많은 연봉을 받으며 늘 자리를 꽉 채우는 관중들 앞에서 게임을 늘상 하는 팀이다.

그런 팀을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바로 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다니...

오늘 우리 투수들은 만루 상황에서 거의 다 삼진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한방 터뜨릴 것 같은 튼튼한 허벅지의 미국 선수들이 큰 헛스윙을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 가는 장면이 심심찮게 보였다.

최희섭...
한방 해줄 것 같았던 최희섭이 그동안 부진했던 모습을 일소하는 멋진 3점포 홈런...
처음엔 파울이지 않을까 숨죽이다가 홈런임을 알았을 때의 기쁨은 정말...
이런 거포 선수들은 달리 거포가 아니구나 또 느꼈다.
이승엽이나 최희섭이나 언젠가 한번은 꼭 기쁨을 준다. 이렇게 크게~~~

이승엽은 물만난 물고기 같았다.
어째 볼 때 마다 홈런인가? 그의 부인이 부러웠다.
지바 롯데가 아닌 한국 프로에서 달성한 한 시즌 56회 홈런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임을 지금 이승엽은 처음으로 야구, 프로야구의 종주국인 미국 메이저리그를 두드렸을 때 거부했던 그들에게 멋지게 입증했다.

왼쪽 타자가 왼손 투수의 공을 쳐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데...
오늘 선발 투수로 나온 미국투수는 왼쪽 타자의 대결에서 10명 중 1명이 안타를 만들어내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왼쪽 타자에겐 까다로운 투수라 했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첫 투구를 멋지게 쳐냈다.

그런 이승엽을 미국은 4회 2사에 2루 주자가 있는 가운데 고의사구로 안전하게 1루로 보내고(무서운 것이다) 다음 타자와 승부를 걸려고 했건만 우리 팀의 사령탑은 그 즉시 최희섭을 대타로 내보내어 멋진 3점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게 했다.

이후 미국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실수를 두세번 하여 얼마나 선수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미국 관중들도 그러한 실수를 감쌀 여유가 없어 보였다.

우리는 안타성 타구도 몇 개씩 잡아 내어 심지어는 그렇게 잡은 볼로 병살 아웃을 시키기도 하면서 미국의 타자들이 도대체 어디로 쳐야할 지 감도 못잡게 했다.
신들렸나???

투수 로테이션을 하는데 대부분 삼진으로 잡은 후 내려 오게 하여 선동렬 투수 코치의 배려를 잘 느낄 수 있었다.

투수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신감은 삼진 아웃만한 것이 없다. 아마도 선코치는 그런 투수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7회인가 자막에는 머시 규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7회부터 10점차가 나면 콜드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그때 1:7이었다.
그만큼 미국팀이 혼이 빠진 경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아시아에는 일본이 있고, 우리는 한 수 아래라 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정보 모으는데 큰 주안점을 두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았는가...

이 게임을 보면서 쉬운 건 하나도 없으며 쥐의 천적인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는 매번 최선을 다한다는 재미있는 교훈을 곱씹게 되었다.

마지막 9회초에는 주심이 존을 가지고 좀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언젠가 들은 말~
야구에서 너무 많은 점수차가 나면 어느 정도까지 많이 지는 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좀 봐주는 콜을 한다는 것~
프로에서도 그렇게 하는 모양이다.

설마 평범한 파울 플라이도 놓쳐버릴 만큼 망연자실한 미국이 역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은 아니겠지...

간간히 들렸던 야구 뒷면~

1. 현재 대한민국의 사령탑을 총 지휘하는 김인식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의 감독

2. 구대성 - 이번 WBC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 예전에 뉴욕 메츠에서 활약 그러나 렌돌프 감독이 인정을 안해줌. 당시 구대성이 릴리프 투수로 나갔을 때는 늘 주자가 있었지만 렌돌프는 한국과 악연인지 그런 상황의 구대성을 좋은 투수라 여기지 않음.

3. 정대현 - 아마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하여 맹활약. 삼진을 많이 잡는 정통파 언더스로우 투수.

4. 치퍼 존스 - 스위치 히터로 사상 4번 째로 홈런을 많이 친 선수.

켄그리피 주니어가 인상적이었다.
부상을 딛고 더 안정된 타력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해설한다.
그만이 오늘 미국의 자존심을 애써 지켜주었다.
그의 아들은 배트 보이로, 그의 아버지는 주루 코치로 오늘 나와 있었다. 부러운 광경이다.

기본이 탄탄하고 몸집도 어디에 뒤지지 않고 파워풀한 경기를 한 대한민국 건아들이 오늘 또 대한민국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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