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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멕시코 VS 대한민국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823
2006/03/13 20:59

각본처럼 되지 않는 생 드라마...
오늘 일본과 미국의 경기가 있었다.
9회를 보고 있었는데 와~~~3:3???
아니 일본이 그렇게 잘해?

멕시코를 이긴 미국, 미국을 이긴 캐나다, 캐나다를 이긴 미국...
미국이 이렇게 2라운드에 올라오기 까지 고전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왜? 종주국이고, TV를 틀면 늘 경기를 보여주어서 다른 나라를 이기는 것은 누워서 죽먹기보다 쉬울 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캐나다, 멕시코, 도미니카, 푸에루토 리코(쿠바는 아마최강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고) 등등의 나라들이 이렇게 야구를 잘하고 있는지 몰랐다.

9회 경기를 하고 있는 동안 해설자는 8회에 있었던 판정이 오심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가까운 루심이 있는데 멀리 있는 주심이 선언했다고 흥분을 했다.
무슨 상황이었을까? 리터치 문제였다.

해설자의 말만 듣고 잠시 주심이 루심의 판정을 번복하다니...잘못된 룰 해석이 아닌 아웃, 세입의 판정은 함께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가졌다.

우리 게임을 보는 동안 틈틈히 그때의 상황을 보여 주었고, 미국 감독이 주심에게 다가가 이루의 빠름을 어필하자 주심이 루심과 상의한 후 주심이 최종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내 생각은 주심에게 어필한 사항이므로 주심이 최종 선언을 한것이지 루심의 판정을 뒤엎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주심은 분명히 가까이서 본 루심과 상의를 했고, 그 상의 결과를 만인에게 통보한 사람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루심이 자신의 판정을 번복한 것이다.

그런데...
분명히 리터치 어필에 있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후 포수가 다시 3루에게 공을 던졌고, 3루수는 베이스를 밟아 리터치에 관한 무언의 어필을 루심에게 했고, 그 당시 루심은 세입 시그널을 했다.
...왜 상의 후 아웃으로 바꾸었을까?
지금 심판을 보는 분들 모두가 메이저리그 심판들인가? 그러니까 모두 미국인인가 말이다.
일본에서 게임할 때도 모두 서양인들인 것 같았는데...

오늘 어느 기사를 읽어보니 WBC 대회는 애초에 미국과 도미니카가 결승에서 만나는 시나리오를 갖고 개최된 거라고 썼던데 정말 그런 것일까?
심판도 모두 미국인, 이런 시나리오를 갖고 시작된 대회라면 정말 엉터리다.

그렇다면 이렇듯 억울한 듯한 판정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언제라도 당할 수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화도 난다. 그런 시나리오도 없고, 판정도 최선을 다한 판정이었길 바란다.

멕시코와 대한민국의 게임은 투수가 왜 많아야 하는지 한번 더 잘 느낀 게임이었다.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오는 투수가 있는가 하면 마무리를 위해 서야 되는 투수도 있다.
선발로 나와 많은 투구를 하지 않을 수 있어야 기선을 제압한다는 것도 잘 느꼈다.

양 팀 모두 수비에서의 안정된 모습에 감탄스러웠다.
보통 투수를 넘는 공은 안타가 되지 않나?
그런 공도 곧잘 받아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등 대표의 면모를 잘 보여 주었다.

이종범의 호타도 인상 깊었고,우리 2루수의 직선타, 넘어 갈 수 있는 타구의 포구 등...
지명대타, 4번타자로 나온 최희섭의 부진은 안타까웠다.
한방 쳐낼 듯한 그의 모습이었는데 왜 안터질까?

1회말 공격에서 1번타자부터 치려는 적극적인 모습에 멕시코의 영리한 선발 투수가 꽤 당황한 모양이다. 그러나 훌륭한 투수다. 그 많은 파울볼로 쳐내기에도 기복없이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한방 스타인 이승엽이 1회말에 얻어낸 2점 홈런...그 이전에 안타를 치고 이승엽의 한방을 믿은 이종범! 이 둘의 타순은 지금까지 황금타순이다.
내가 본 두 게임에서 모두 이 두 선수가 점수를 내고 그것이 승점이 되었다.
이런 수비와 타력의 집중력이 훌륭한 투수를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치면 다 잡아 주는데 얼마든지 마음 놓고 던질 수 있잖아.

이승엽의 홈런이나 멕시코 선수의 홈런이나 모두 늘 연습하던 그런 투구(가운데로 몰리는 공)라 생각이 들었다. 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쳐내면 여지없다.

투수나 포수나 얼마나 정교한 던지고 받기를 해야 하는지 잘 느껴졌다.
박찬호의 마무리...
아무나 갈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1점...순식간에 뒤집어질 수 있는 그런 긴장감이 팽팽했다.
그것은 멕시코 역시 그냥 팀이 아님을 9회까지 오면서 파악이 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박찬호~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냥 잘하기만을 기대하고 있는데 주자를 둘이나 내보냈었나?
그렇게 졸여놓고 마지막 타자를 3진으로 잡다니...

타자가 점수를 내고,그 점수를 지켜준 수비, 상대 타자들의 기를 뺀 투수들...
생각하는 야구는 이런 것인가?
오늘 경기는 3시간 10분 정도?
중간에 잠이 들었다.

야구는 언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가장 기억에 남아야 할 장면이 획~지나갈 수 있다.
그런데 TV로 다 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랑 같이 봐야 한다. 같이 떠들면서 보면 잠이 올 수가 없다.

오늘 경기나 내일 경기나 또 그전 경기나 누가 누구를 당연히 이길 것이다 할 수 없다.
너무 많은 변수를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인터뷰를 봤다.
영어 잘하고, 침착하게 할 말 다하는 모습이 무지 좋아보였다.

어린 시절 자신의 영웅이라며 지금의 감독, 코치들에 대한 좋은 말도 빼놓지 않았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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