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2 노인보험 올가이드
[금융정보] 노인보험 올가이드
오래 살다보면 아픈 상태로 지낼 확률이 높다. 전체 노인 중 5분의 1(83만명)이 병 때문에 혼자 거동하기조차 힘든 상태다. 요즘 노인들에게 최대의 공포인 치매에 걸린 숫자도 전체의 8.3%에 달한다(2002년 기준, 보건복지부 조사).
이에 따라 노년층의 의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요즘 보험사들이 앞다퉈 팔고 있는 이른바 '효도보험'은 하나의 대안이 될 만하다.
회사별로 상품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치매를 중심으로 암.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녹내장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해 수술비와 입원비, 간병비를 보장해주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노년층을 가입대상에서 아예 배제한 일반적인 보험상품과 달리 이들 보험은 60대,70대까지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보험료를 감당할 만한 여력이 있는 노인이라면 아프기 전에 보험에 들어 스스로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자녀들이 부모 명의로 보험에 들어두면 나중에 부모가 병으로 쓰러진 뒤 뭉칫돈을 마련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보장 내용과 지급조건 꼼꼼히 살피자=얼핏 보면 회사마다 보장내용이 엇비슷해 보이지만 꽤 차이가 난다.
우선 손해보험사에서 파는 상품들은 대개 재해나 상해로 사망할 경우 장례비조로 사망 보장금을 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질병에 대한 보장은 치매나 이른바 개호상태(질병, 신체적 부상 등으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경우 간병비를 지급하는 정도다.
반면 생명보험사 상품들은 상해나 사망보장보다는 치매, 각종 성인병, 노인성 질환 등에 대해 입원비.수술비 등을 지급하는 건강보험의 성격이 짙다. 보장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얘기다. 내용을 잘 살펴서 자신에게 더 필요한 보장을 해주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보험금 지급 조건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치매환자에게 보장을 해준다고 하면 잠깐 정신만 오락가락해도 돈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치매로 인해 1백80일 이상 개호상태에 처했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어야만 보험금을 준다.
◇보험료는 대부분 만기에 되돌려준다=효도보험 상품 중엔 순수보장형도 있으나 대개 만기환급형이다. 다달이 낸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보험계약이 종료되는 때 돌려준다는 얘기다.
나이가 많은 가입자들일수록 보험료를 나중에 돌려받지 못하는 순수보장형 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보생명 등 몇몇 회사들은 보험료 적립분 중 일부를 효도자금이란 명목으로 만기 이전에 몇 차례 나눠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만기.중도환급형 상품은 순수보장형에 비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가 비싸다.
효도보험도 다른 보장성 보험과 마찬가지로 주계약과 특약으로 나눠서 설계되어 있다. 모든 병, 모든 상해를 다 보장받자면 보험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대개 주계약의 보장 내용은 최소한으로 하되 나머지는 치매간병특약, 암진단특약, 노인성질환특약 등 특약으로 돌려서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한다. 주계약과 꼭 필요한 특약만 골라 들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건강진단은 어떻게=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이지만 이들 효도상품은 대부분 60세까지는 건강진단을 받지 않고 들 수 있도록 돼있다. 물론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체크리스트에 드러난 건강상태가 미심쩍을 경우 보험사가 선별적으로 건강진단을 권유하기도 한다.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한 가입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보험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특정 부위나 질병만 보상하지 않는 조건을 달아서 지병이 있는 사람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보험에 가입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오히려 건강진단을 자청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보험에 가입하면 나중에 보험금을 지급받을 때 보험사에서 딴소리를 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교보생명 상품개발관리팀의 윤영규 대리)는 것이다.
(중앙일보 2003-02-11 신예리 기자
2003-02-12 09: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