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실버취업박람회 열기는 골드
''집에서 놀면 뭐하겠어..사람이 움직여야지 늙지 않는 거야''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28일 오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로 넘쳐났다.
이날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 `2003 실버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60.70대 노인들은 자못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행사장은 활기찼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 측은 이번 실버 취업박람회는 참가업체가 19개 직종에 모두 362개로 지난 5월 개최된 상반기 실버 취업박람회보다 3천여명 많은 2만5천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단순 일용직 뿐 아니라 정보기술업종, 외국인 기업, 전문번역직 등 고급인력을 채용하는 업체들도 노인들을 뽑으려고 부스를 마련해 열기를 더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실버'들은 점심시간도 잊은 채 채용광고가 붙은 대형 게시판 앞에 수백명이 몰려 자신에게 필요한 취업 정보를 적었고 돋보기 안경을 쓴 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성스럽게 이력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력서를 쓰는 일이 서툰 참가자들은 모 온라인 채용업체가 마련한 이력서 무료작성 코너에서 길다랗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넓은 행사장을 돌아다니기가 벅찬 노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곳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진지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을 하다 10여년전 은퇴했다는 이관곤(77. 마포구 아현동)씨는 ''나이가 많아 하루 3~4시간 정도 일할 직장을 찾는데 쉽지만은 않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노인들이 취업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나이제한을 두지 않고 종업원을 뽑는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와 주유소 부스 앞은 노인들로 혼잡했다.
퀵서비스 배달원과 간병인을 구하는 업체에 이력서를 낸 임청자(60. 여. 강서구목동)씨는 ''자식들이 용돈을 주지만 늙어서도 직장을 가져야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력서를 낸 곳 중에 한 곳이라도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행사에 참가한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의 이희춘 기획실장은 ''젊은 층이 힘든 일을 기피해 택시운전기사가 부족해 노인인력으로 충원하려고 한다''며 ''노인 운전기사가 효율성면서는 떨어지지만 조심스러운 운전으로 사고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의 박준기 사무국장은 ''노인인력을 학력과 경력에 따라 세분화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인력을 어떻게 사회에 투입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5월 상반기 실버 취업박람회에서는 220개 업체가 참가, 2천860명이 일자리를 구했으며 규모가 커진 이번 박람회에는 3천968명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2003-10-30 09:3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