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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다녀오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301
2박 3일 동안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에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배를 겨우 10분 타면 섬에 들어갑니다.

거기엔 사람이 안산다고 합니다.

있다면 관리인?

대신 놀러오는 사람들이 철마다 남이섬을 지킵니다.



땅이 한정되어 있는 곳이 섬입니다.

더이상 어딜 더 갈 수 없습니다.

1시간을 쉬엄 쉬엄 걸으면 남이섬을 다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2박 3일 꼬박 책을 펼쳐놓고 사람들의 발표를 듣는다는 것은 참 고역입니다.

그러나 거금 37만원과 끝날 시험을 본다는 것은 그 고역을 잘 넘기게 합니다.



화~~~시험!!! 그거 참 무서운 존재입니다.

밤을 새워 술을 마시던 예전의 우리가 아닙니다.

술이 남아돌아 다시 가져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여겨집니다.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와 같은 해에 학교에 입학했던 5년 위 언니가 모교 교수채용에 합격했다 합니다.

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선수 생활을 하였고

84년 LA올림픽 대표로 발탁이 되었었습니다.

처음 발탁이 된 84년 올림픽은 기라성같은(박찬숙, 김영희 등등) 대 선배들이 활약하여 은메달을 땄던 그 올림픽입니다.



언니는 그때 나이 23세였고 발탁은 되었으나 아마 그 올림픽에는 벤취에 앉아 언니들 하는 거 열심히 보고, 땀을 닦아주는 역할을 하고 다음 올림픽을 대비하는 그런 주자였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올림픽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는 뽑히지 않았답니다.

언니는 한번 뽑힌데에 만족하고 초등학교부터 실업까지 십수년을 한 전문 운동인 생활을 접고 즐거이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자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현역보다 5년 늦게 학교를 들어왔지만 정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후 빨리 빨리 언니는 다음 과정을 들어갔습니다.

나는 띵가 띵가하며 무지하게 여유를 부리며 이곳 저곳 기웃거릴때 언니는 한눈 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언니는 모교에서 열심히 조교 생활, 강사 생활을 했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 같은 이론을 전공하면서 언니와 나는 자주 학회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큰 소리없이 조용하게 자신의 학위과정을 다 마쳤습니다.

나는 학회에서 온갖 질문을 해대는 것을 나를 키우는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언니는 조용히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진솔하게 만나 공부하는 것을 자신의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빈깡통처럼 요란했지만 실속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언니는 자신의 가치를 더해주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자신의 성실함으로 진정한 무장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모교에는 한다하는 졸업생들이 여러번 문들 두드렸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모교 졸업생으로는 5-7명의 교수 중 한분만이 계시고 올해나 내년에는 그 한분마저 정년퇴임을 하십니다.

대개는 타학교 졸업자가 2-30% 비율로 있는데 모교의 우리과만 유독 이런 형편입니다.

그래서 의욕있는 졸업생들이 다 준비하여 학교를 두드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는데...

모교 졸업생 한명만 포진해있던 상태가 어언 30년이 되어 보입니다.



이래서 나는 언니의 모교 발령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거는 기대도 무지 크지만 지금은 그 의미만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정지혜 교수님의 영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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