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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아시아 여자소프트볼선수권대회 참관기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01
일시 : 2004년 12월 12일~18일

장소 :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

참관인 : 전문숙, 이후정, 박은옥

늦게 비행기 티켓을 신청해 조마 조마 했었는데...
경기를 다 볼 수 있는 날짜의 티켓이 confirm되어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필리핀의 싼 물가는 우리를 더욱 안심하게 했다.

아테네에서 처럼 공항에서 잘 엄두는 내지 않았고, 잘 환경도 되어 있지 않았다.
11일 저녁 아니 새벽을 향하는 시간에 도착했고 그때는 이미 모두가 자는 시간...
가르쳐준 연락처로 연락을 했으나 전화를 받아주는 한국인은 아무도 없었다.

짐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후정과 나를 발견한 필리핀 사람이 우리를 끌고(?)갔다.
손짓, 발짓, 영어로 뜻을 전하고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결국 연락은 되지 않았다. 우리는 호텔로 가기로 했다.
미터기 꺽는 택시를 타라고 했는데 공항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아니 우리를 잡은 사람들이 택시 요금표를 보여주며 다른 생각을 못하게 했다.
두당으로 계산한다고 말한다. 1인당 500페소 혹은 10달러...
들은 얘기랑 틀렸지만 일단 우리는 타기로 했다.

선수들이 묵고 있는 센츄리파크 호텔로 갔다. 마침 그 시간에 로비에 나와 계신 일본 김회장을 뵈었고 잠은 자는 몇 사람을 깨운 뒤 우리에게 마련된 트레이더스 호텔로 올 수 있었다.

결국 왔구나~

짐을 풀고 새벽 거리를 걸어 보았다. 호텔 주변의 거리와 골목은 우리 60년대, 70년대 모습처럼 지저분하고 궁색했다. 날이 안추우니 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 집 안보다 바깥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닥 다닥 붙은 집들은 좁고, 물건은 여기 저기 있고, 깨끗하지 않았다.

웃통 벗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 모여 한담을 나누다가 우리를 신기하듯 쳐다 본다.
새벽 3시인데도 골목 골목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그득하다. 나는 그들이 아침에는 보이지 않을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거리마다 움푹 패인 곳이 많아 여러번 다칠 뻔했다. 술먹고 헤롱거리다 기브스하기 딱 좋은 거리 환경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우리의 새벽 산책은 위험 천만한 산책이었다 한다. 조금 과장하면 칼 맞고 쥐도 새도 모르게 쓰윽...겁많은 후정이 다시는 밤에 돌아다니지 말잔다.

12월 12일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구장
사람 자전거 19페소 비용들여 5분거리 타고 도착.

여기 리잘 메로리얼 스타디움은 우리의 종합 운동장식이다. 수영장, 농구장, 축구장 등이 함께 있는 곳이다.
그런데 표시가 엉뚱하게 체육관에 되어 있어 그곳에서 좀 헤매다가 또 걸어서 구장에 도착했다.
구장은 야구장을 개조한 것이다. 잔디가 듬성 듬성있다.

지역 대회의 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구분을 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시설에 돈을 들였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있는 환경에 맞추지 말고 페인트 칠도 좀 하면서 말이다.
자국의 소프트볼에 대한 관심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건 대회장, 대회운영방식, 대회장소에서 얼마나 소프트볼에 대한 것을 많이 보게 하느냐 아니냐로도 알 수 있다.

필리핀은 우리보다 낫다. 사진도 찍어 팔고, 옷도 만들어 팔고, 그날 대회 신문도 밖에 붙여 놓고...

늘 생각하지만 경기 전*후 인사 방식을 소프트볼 식으로 우리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많은 점수차로 콜드.

본 대회는 3회 15, 4회 10, 5회 7점으로 콜드를 정했다. 인터네셔널 룰이다.
인도네시아 그래도 집중 타격의 매서움도 보여주었다.

<태국과 필리핀>
역시 콜드.

● 2루심 투수 플레이트 닦고 1*3루심에게 눈신호~일제히 출발.
● 주자 2*3루 - 2루심은 1*2루 직선상.
● 2*3루때 센타 넘기는 타구 2루심 열심히 따라가는데 3루심 2*3루 안보고 3루쪽에만...이런...
● 1루심이 눈이 커서 루심들의 움직임 보고 얼른 빈 자리 들어가 주었으면~
● 1루심 꼭 홈만 들어 가려하지 말아야~
● 주심이 3루쪽으로 잘 안들어가 심판 움직임 시스템 삐걱.
● 필리핀 16번 투수 - 정지시간 없음 -심판 아무도 제재 안함.
● 라인기없는 필리핀.
● 전광판 점수, 팀 이름, 선수 이름만 나옴.
● 심판이 플레이 콜 잘 안함.
● 북한의 힘있는 fungo, 강한 어깨, 캐치의 견고함 확인 -지난 아시안 게임 때와 다른 모습이라고...
● 스트라익 존이 좁으면 심판 자신이 힘듦 -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이 분명히 구별될 때는 경기운영의 묘가 있어야~
● 말레이시아 투수도 멈춤이 없으나 어떤 심판도 묵묵.
● 먼지가 많은 2루쪽 -베이스를 털기 위해 타임을 자주 건다. 괜찮은가? 시합의 흐름을 끊는 루심의 행위라 본다.
● 몇 몇 심판의 주심 모습 - 상체를 수직이 아닌 수평을 유지한다. 숙인다는 것이다.
상체를 숙이지 않고 펴는 이유는? 보기 좋아서인가?
● 여전히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타임하고 제자리 간다.
● 심판의 모범은 무엇인가? 늘어뜨리는 자세는 보는 나조차 힘겹게 한다.
● 시설의 깨끗함이 참 중요.

12월 13일
날씨가 더워서인가? 심판들 자기 자리 가는데 뛰지않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20여명의 심판이 많아야 하루에 몇명만이 2game을 하고 대부분은 2시간 안팎의 1게임에 투입된다.
걷지 않은 심판의 모습이 보고 싶다.

● 타자석에서 몸에 맞는 볼에 대해서는 본 심판 모두 파울을 외쳐주었다. 타자에 가려 못 볼 주심의 가만있음을 방지하기 위해~

● 심판 시스템이 엉망인 듯~끝나고 이긴 팀 쪽으로 나가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기도 하고~공 오기도 전에 세입을 한다던가~심판 운영면에서 초짜 분위기 팍팍 풍겼다.

● 첫 날만 fielding하고 다음날 부터는 안함.

● 주심이 쓸데없는 폼을 많이 재면 선수들 곤혹스럽다. 일정한 룰에 벗어나지 않은 제스추어 중요하다.

문1) 1루에 주자 , 번트떠서 잡음. 2루 향했던 주자 다시 1루 오는데 1루수 그 주자와 부딪히지 않게 오렌지 베이스 밟고 공잡음. 주자 아웃인가?
● 주자있을 때 아웃된 타자에게 수비 방해 주는 의미 크다.

주자없을 때는 당연히 아웃이나 있을 때는 괘씸죄(수비방해 의미) 적용된다. 수비를 넘어 뜨리면 고의이건 아니건 그리고 주자의 길(주로)이라 해도 줄 필요는 여기에 있다. 주자에 대한 다음 플레이를 못 할 정도라 판단할 때 볼데드 표시인 즉각적 신호 파울 시그널 처럼 두팔 올리고 '인터피어' 외치고 타자 아웃, 주자 원위치 시킨다.


12월 14일
<홍콩과 싱가폴>

모두 필리핀 심판. 파울 선언 확실히 안함. 자기식의 시그널.
홍콩, 싱가폴의 수준은 잘하는 우리 고등학생들이 이길 수준.
오후 2시 시합인 북한이 9시 30분부터 오전 운동을 가볍게 하고 있다.

<대만과 한국>
감독님에게 물었다. 대만을 이길 수 없는 거냐구~이길 수 없다 한다.

그러면서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가 된 우리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일선 지도자들의 지도 방식의 부족함을 꼬집는다. 소프트볼의 기초와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볼 기본이 갖추어져 있는 대만 이상의 팀들을 이기기는 역부족이라 한다. 대부분 야구스타일에 젖어 있고 그렇게 배워서 힘들다 한다.

야구와 소프트볼의 기술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야구기술을 전수받은 지도자가 소프트볼을 가르칠 때는 어떠한 한계가 있는 것일까?
이전의 두번의 게임과 달리 교포 투수, 교포 포수, 1루수를 DP로 주로 활용하는 선수 기용.
이러한 수비 포맷으로 얼마나 연습했을까?

1루수로 투입된 지은이는 선수 경력이 많지만 익숙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공존한다.
다른 야수들 역시 눈에 익은 것이 있다. 루틴이 이래서 중요하다.

못하더라도 익숙한 것이 좋다. 확 바뀐 모습에서 적응력 빠르고 적고도 시합 운영에 큰 영향을 준다. 결과론적 얘기일 수 있으나 적어도 내 눈에는 확바뀐 수비 포맷이 안정감보다는 불안한 느낌이 더 많았다.

공격과 수비가 공존하는 소프트볼~골고루 잘해주어야 또는 어느 누가 눈에 뜨일만한 플레이를 한번씩 해주어야 나머지 팀원들 사기에 좋은 영향 준다.

서로 격려하며 함께 화이팅하는 모습은 우리 팀에겐 많이 없다.


<북한과 필리핀>

1:1에서 타이브레이커 적용, 10회까지 가서 마지막에 5:3으로 양팀 멋진 경기를 했다.

체격 좋은 애들만 뽑았는지 힘있게 느껴지는 북한 선수들 정말 활기차게 시합을 한다. 서로를 격려하고 모여 화이팅하는 모습도 얼마나 자주 봤는지 모른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잘하면 잘하는대로... 공을 건네줄 때도 의미있게 건네준다.

소프트볼은 분명히 팀 경기이다. 이런 모습은 그 팀의 단결력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는 또 하나의 무기로 작용한다.

볼 하나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국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수많은 필리핀 사람들과도 함께 대적해야 하는 상황 더구나 연장전까지...

오늘 북한의 승은 이런 상황에서의 승이라 더욱 빛을 발했다.

북한의 플레이는 투수를 보면서 많이 느끼게 되는데 중국의 스타일을 많이 닮았다.

그곳의 플레이를 많이 전수받는 느낌이 들었다.

북한의 경기 운영 수준이 엄청 향상되었음을 같이 참관한 코치들이 대변하고 있다.

투수건, 포수건 모두 조선말을 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12월 15일
<한국과 일본>

의사 전달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일본 대표팀을 가까이서 보니 괜히 흥분이 되었다. 가까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운영측에서 아무말 안하니 우린 바로 옆에서 마음껏 찍고 응원했다.

일본은 올림픽에서 주역을 맡은 두명의 투수가 나왔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 주눅들지 않고 잘 갖다댄다. 수비 역시 큰 구멍없이 날라온 공, 굴러온 공 잘막고, 잘 뿌린다.

공 무거운 첫 투수 마무리 잘하고 110km 대 에이스 투수가 2회 던졌다.

어머...올림픽때 중국 대표 선수들조차 엉덩이 쑥 빼고 스윙을 할 만큼 공략을 못했던 그 공을 우리 선수들이 마구 쳐댄다.

스피드건으로 속도를 확인한 지은이는 그 공을 쳐 2루타를 만들어 냈다.

나중에 지은이에게 이때의 기쁨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표현했더니 그 선수의 공을 아시안게임에서도 봤고 빠르기에 적응하면 오히려 더 잘 맞는 공이라는 말을 해준다. 하여간 나는 무지 기뻤다.

2:0으로 일본의 승이었지만 우린 축제 분위기였다.

한 일본인 기자와 시합을 보며 대화했는데 이번 일본 대표선수들이 대거 물갈이 되었다고 한다. 5명 정도가 기존 멤버이고, 나머지가 새로 들어왔고 어린 선수들이라는 이야기~

우리 선수들의 연령층을 묻는다. 18-21세가 주류라 하니 무척 놀란다. 그러고 보니 이 선수들이 4년 후 아니 몇년 이렇게 계속 가면 계속되는 국제 경험으로 더 질적인 경기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현실에서 지금의 선수들이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운동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에겐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매번 경기하기 좋은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듯 하다. 수비도 더욱 잘하고, 배팅도 잘하고...

매 경기에 이러한 적정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한다면 내용면으로 알찬 시합으로 칭찬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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