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여전히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폭염이 기승입니다.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도쿄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는 일이 일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한국이 무척 덥다고 해도 38도 이내인데, 미국의 캘리포니아나 터키와 그리스의 5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는 물론이고 최근 유럽과 중국을 덮쳤던 기록적인 폭우도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야 인류에 국한되지만 전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온도보다 2~3도 상승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기후위기야말로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브뤼노 라투르가 코로나 위기는 긴박하게 다가오는 기후재앙에 대비한 “마지막 리허설”이라 했던 경고가 너무도 실감 나는 요즈음입니다. 조만간 현상학회에서도 20세기 초 에드문트 후설이 독일에 전체주의가 정부 등장하자 자신이 개척한 현상학으로 유럽 학문과 인간성의 위기를 신랄하게 비판했듯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상황을 진지하게 다뤄볼까 합니다. 당장 이번 8월 정기학술행사에서 일정 부분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입니다.
이번 여름 현상학회 학술행사에서는 코로나와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연구를 통해 대작을 출간하신 두 분의 정예로운 사상가를 모셨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은 뉴욕에서 박사학위를 하셨더군요. 먼저 발표할 이승종 선생님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유명하고 뉴욕주 북쪽 끝에 있는 버팔로에 소재한 뉴욕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두 번째 발표자인 김상준 선생님은 뉴욕주 남단 맨해튼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하셨습니다.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이 두 분이 철학에 입문하게 된 배경도 참 흥미롭습니다. 이승종 선생님은 서양철학의 길로 접어들기 전에 법정 스님을 찾아가 출가의 길을 타진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스님의 권유로 천안의 성불사에서 몇 개월 동안을 수행자로 지낼 만큼 철학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던 듯합니다. 김상준 선생님은 1992년까지 인천과 구로의 공단에서 노동운동에 관여했다가 늦깎이로 학문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두 분이 불러내게 될 현상학자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승종 선생님께서는 인도의 신 칼리, 독일의 니체와 하이데거, 프랑스의 들뢰즈를 크로스오버, 즉 융합의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생님의 시공을 관통하는 동서철학자들과의 대화는 『동아시아 사유로부터, 시공을 관통하는 철학자들의 대화

